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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석 `0` 류현진, 감독은 "우선순위 아니다"
입력 2018-03-24 03:22 
류현진은 2018시즌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2018 스프링캠프가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면이 있다. 배트를 든 류현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류현진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비공식경기와 세 차례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5이닝 75구 수준까지 빌드업을 완성했다. 특히 지난 23일(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이닝동안 단 1점만 허용하는 깔끔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는 작 피더슨이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앞서 열린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지명타자가 기용됐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많은 선수들을 제한된 기회 안에 평가해야하는 특성상 내셔널리그 팀들도 지명타자를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캠프가 중반부를 넘어서면 선발 투수들에게도 타격 기회를 준다. 류현진은 이런 기회를 얻지 못한 것.
28일 한 차례 실전 등판 기회가 남았는데 이때 타석을 소화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 4선발 리치 힐과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라이브BP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실전 타격을 한 차례도 소화하지 못한 가운데 시즌에 들어가게 된다.
류현진은 전날 에인절스와 경기를 마친 뒤 타석에 들어서지 않은 이유를 묻자 "감독에게 물어볼 문제"라고 답했다. 자신이 결정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24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훈련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지난 시즌 안타를 한 개밖에 치지 못했을 것이다(실제 기록은 30타수 4안타).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타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버츠는 이번 캠프에서 투수들의 타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범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와 로스 스트리플링, 매니 바누엘로스 단 세 명에 불과하다. 이중에 커쇼만이 세 차례 타석을 소화했다.
타격 기회가 부족했던 또 다른 선발 마에다 켄타와 알렉스 우드는 마이너리그 연습 경기에서 타격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로버츠는 류현진에게 이런 연습을 시킬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배트를 손에도 대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번 캠프에서도 배팅 케이지와 필드에서 꾸준히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타격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고 답하고 있다.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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