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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이끈 KGC 캡틴 양희종 “후배들 보면 안 뛸 수 없다”
입력 2018-03-23 21:58 
안양 KGC 양희종.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안준철 기자] 목부터 발목까지 안 아픈 곳이 없다”
캡틴은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프로농구 안양 KGC가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GC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내외곽의 우위를 앞세워 99–79로 승리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전적 3승1패로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됐다.
이날 데이비드 사이먼이 35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전성현이 3점슛 6개 포함 19득점을 올렸지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올린 주장 양희종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저돌적인 수비가 더욱 돋보였다.
경기 후 양희종은 기분 좋다. (오)세근이가 빠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루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가 있었다. 홈에서 4차전으로 끝내 다행이고, 팬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며 4강행 소감을 전했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DB의 이상범 감독은 2011-12시즌 KG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사령탑이다. 당시에도 팀의 주축이었던 양희종과는 묘한 인연이다. 양희종은 (이상범)감독님의 스타일을 워낙 잘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 힘을 잘 실어주시는 분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된다. 적으로 만나지만 함께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은 반가운 얼굴이다. 경기 전에는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코트에서는 냉정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4강에서 최고외국선수상을 받은 디온테 버튼을 수비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시즌에서 버튼을 수비하다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던 양희종이기에 악연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해봐야 알 것 같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물러설 곳이 없다. 같이 죽든 내가 죽든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겠다. 솔직히 클래스가 다른 선수라 1대1로 막기는 힘들지만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잘 준비해 보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3차전(5어시스트)에 이어 이날도 7개의 어시스트로 팀원들의 공격 찬스를 살린 양희종은 현대모비스가 워낙 터프한 압박 수비를 펼치다보니 자연스럽게 공격 옵션이 많아지고 팀플레이를 하게 됐다. 내가 어시스트를 잘했다기 보다는 (전)성현이, (한)희원이, 데이비드 사이먼 등 팀원들이 잘 넣어준 것이다. 다음 경기에도 어김없이 내가 잘하는 궂은일부터 해나갈 생각이다”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책임감은 여전했다. 양희종은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도 선수는 코트에 들어서면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책임이 있지 않나. 힘들 때도 있지만 뒤돌아보면 후배들이 쳐다보고 있어서 힘든 척도 못하겠다(웃음). 가끔 성현이가 스크린을 걸어주면서 반대로 뛰라고 하는데 안 뛸 수도 없었다. 힘들지만 항상 팀원들을 보면서 젖 먹던 힘까지 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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