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도 아슬아슬 달려요'…구급차도 길 터주기 필요
입력 2018-03-23 21:07  | 수정 2018-03-23 22:23
【 앵커멘트 】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터주는 일명 '모세의 기적' 하지만 구급차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이러다 보니 무리해서 빨리 가려는 시도도 많고, 결국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빨간불이 켜진 교차로에 119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조심스레 진입합니다.

하지만 속도를 줄이는 차는 없고, 결국 승용차가 충돌하면서 구급차는 그대로 넘어집니다.

당시 구급차엔 뇌출혈 환자 60대 정 모 씨 등 네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구급차) 문도 안 열리고, 뒤집으면 장비 때문에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서울시 내 구급차는 모두 154대로 559대인 소방차의 1/4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일어난 사고의 절반 이상은 구급차 사고였습니다."

무리지어 다니는 소방차와 달리 한 대씩 다니는 구급차는 잘 비켜주지 않기 때문인데 실제로는 어떤지 구급차에 함께 타봤습니다.


좌회전 차량의 코앞에서 사이렌을 울리지만 멈추지 않고, 길을 건너는 보행자들 역시 느긋합니다.

결국 구급차가 먼저 중앙선을 넘고,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했다가 정류장에 막혀 옴짝달싹 못하는 일도 생깁니다.

▶ 인터뷰 : 이영섭 / 서울 마포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 "사이렌을 켤 때는 안에 환자가 100% 있는 겁니다. 내 가족이라는 생각을 한 번만 해주신다면…."

「구급차 통행을 막을 때 부과되는 과태료를 2백만 원으로 올렸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시민들의 변화가 우선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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