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토종 가상화폐 `ICON`…국내거래 첫날 30%↑
입력 2018-03-23 16:11 
토종 가상화폐가 국내 거래소 거래 첫날 30% 급등했다. 아이콘은 지난 21일 오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를 개시했다. 지금까지 아이콘은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이엑스, 힛비티씨 등 외국 거래사이트에서만 거래가 가능했다. 아이콘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빗썸에서 3987원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총 58억9991만원이 거래됐다. 23일 국내 또 다른 빅2 거래소 업비트도 아이콘을 거래 종목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아이콘은 하루 사이 35% 오른 3.76달러(약 4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동안 3~4% 내외로 횡보한 비트코인과 대비된다. 아이콘은 국내 디지털금융 전문기업 데일리인텔리전스의 자회사인 더루프가 지난해 8월 개발한 토종 가상화폐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가상화폐 중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이콘의 총 가치는 14억8609만달러(약 1조5925억원)로 전 세계 가상화폐 중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콘은 전 세계 모든 종류의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 금융, 보험, 의료, 학계 등 다양한 영역의 블록체인을 '아이콘 프로젝트'를 통해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관과 보험사의 블록체인 연결을 통해 진료기록을 더욱 손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증권사에서 받은 블록체인 아이디를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더루프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루프체인'을 통해 각 영역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거대한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더루프는 국내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부터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면서 스위스에 재단을 설립해 아이콘을 운영하고 있다. ICO 당시 발행가격은 100원이었고 투자모집액은 15만이더리움(약 45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홍콩 거래 사이트인 오케이이엑스를 통해 처음 상장돼 거래됐으며 국내에서는 빗썸이 처음이다.
아이콘재단의 의장단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의장을 맡은 이경준 데일리인텔리전스 대표는 시큐어소프트 팀장과 노매드커넥션 대표이사를 거쳐 2016년부터 현재까지 데일리인텔리전스에 근무하고 있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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