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정남 암살 사건 여전히 `미궁`…피고인 무죄 가능성 높아져
입력 2018-03-23 11:35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검찰이 사건 이후 1년이 지나도록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대한 진위를 밝히지 못해 진땀을 빼고 있다.
현재로선 체포된 동남아 여성들이 북한 국적 용의자들에게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 것으로 속아 이용당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김정남 암살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1일과 22일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김정남 암살 사건 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이번 사건의 주범 격인 북한 용의자들은 단 한 명도 기소하지 못한 이유를 물고 늘어지며 정치적 외압 때문에 수사가 조기 중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구하며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을 전원 억류해 인질로 삼자 작년 3월 말 시신을 넘기고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북한인들의 출국을 허용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관련 수사도 사실상 종결됐다
베트남 국적의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는 작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들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게 한 리지현(34), 홍송학(35), 리재남(58), 오종길(56) 등 북한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했다.

문제는 검찰이 이후 1년이 지나도록 북한인들에게 속았다는 두 사람의 주장을 뒤집을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재판에서 말레이시아 검찰 측이 제출한 자료들은 모두 정황증거에 불과해 피고인들이 북한 국적 용의자들에게 속았다는 주장을 뒤집을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흐엉과 시티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될 것이란 전망에 차츰 힘이 실리고 있다.
샤알람 고등법원은 내달 2일 두 사람에 대한 다음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판결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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