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라톤 주주총회로 몸살을 앓았던 삼성SDS가 올해는 주주 친화적 정책의 효과로 순조롭게 주총을 마무리했다.
삼성SDS는 23일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제3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4개의 의안을 통과시켰다.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액 결정의 건 등이다.
장장 6시간의 진통을 겪은 작년 주총과 달리 올해 분위기는 산뜻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반영한 회사의 배당 정책이 효과를 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지난해 주총서 부결된 1주당 배당금 2000원 상향 안을 반영해 결산배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750원 정도였으나 올해는 1주당 2000원을 지급하며 전년보다 167% 오른 배당금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쳤다.
걸출한 실적도 주주총회를 순조롭게 이끌어간 요인 중 하나였다. 지난해 동안 삼성SDS는 매출 9조2992억원, 영업이익 7316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대비 14%, 17%가량 오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매년 주총에 참여했다는 한 주주는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좋아졌다"며 "배당도 지난해보다 대폭 올라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주주는 올해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내년에는 더 많은 배당 부탁한다고 밝히며 1호 의안에 대해 원안대로 승인할 것을 동의했다.
이날 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올해 경영방침을'혁신과 시너지, 플랫폼과 성장'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체질과 경영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회사의 모든 경영 활동이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전략사업 확대 ▲신규사업 발굴 ▲전략적 투자와 제휴 확대 등 3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대표는 전략사업 확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디지털 전환하기 위한 고객 신뢰와 가치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정보통신 기술(IT)서비스 4개 전략사업을 클라우드 기반의 공통 플랫폼 위에 업종 전문성을 결합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물류 부문도 대외고객 및 신규서비스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 수는 5973만4639주로 집계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 7735만186주(발행주식 총수 7737만7800주) 중 77.2%가 주주총회에 참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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