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인척 앞세워 수사망 피한 MB…승계 작업은 몰래?
입력 2018-03-22 19:41  | 수정 2018-03-22 20:16
【 앵커멘트 】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들을 내세워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수렴청정하려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친인척을 동원해 위기를 모면했다가 몰래 승계 작업을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특검 이후 친인척을 앞세워 다스를 대리 경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스의 기존 경영진을 물갈이한 뒤 매제 김진 씨에게 대표를 맡기고 조카인 동형 씨를 입사시켰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가 다스에 입사하자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강경호 사장이 다스의 지배구조를 시형 씨에게 이전시키려고 컨설팅까지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형이자 최대주주인 이상은 다스 회장과 동형 씨 등은 정작 이런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이동형 / 다스 부사장 (지난 1월 24일)
- "당연히 저희 아버님이 (다스에) 지분이 있으니까 전 그렇게(이상은 회장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되는 정황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작성한 이른바 은퇴 후 전략인 'PPP 기획안'에도 담겼습니다.

이상은 회장의 다스 지분 5%를 시형 씨에게 넘겨 독립 생계가 가능하도록 유도한다는 문구가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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