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안전진단 충격` 노원구까지 확산
입력 2018-03-22 17:18  | 수정 2018-03-22 21:14
서울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6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직전 일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수준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재건축 규제 강화 여파로 상승폭이 감소하던 강남4구 오름폭은 0.12%로 전주(0.08%) 대비 소폭 늘었지만 0.2~0.3%씩 오르던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0.05% 하락했다. 작년 9월 넷째주 이후 24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지난주 6개월여 만에 하락 전환한 양천구 역시 0.07% 내리며 2주째 하락했다. 노원구에 포함된 상계동과 양천구에 포함된 목동은 준공 30년차에 근접한 아파트가 많아 안전진단 요건 강화로 재건축이 늦춰질 가능성이 큰 대표지역이다.

서울 내 다른 지역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마용성'이라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와 동작구의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동작구는 0.26%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마포구(0.25%)와 용산·성동구(각각 0.17%)가 뒤를 이었다. 강남3구 중 송파구만이 0.19%로 마용성과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고 서초구(0.04%), 강남구(0.1%)는 크게 못 미쳤다. 경기도에서는 분당이 0.64%로 전주(0.38%) 대비 상승폭이 크게 늘었고 과천은 0.13% 올랐다. 하남과 화성은 각각 0.37%, 0.28% 올랐다.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수도권은 0.07% 올랐으며 지방은 0.06% 하락했다. 세종시는 0.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고 제주(0.07%), 대구(0.07%), 전남(0.07%) 등이 올랐다. 반면 경남(-0.18%), 충남(-0.13%), 울산(-0.13%), 부산(-0.12%) 등은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평균 0.09% 하락한 가운데 서울(-0.1%)을 포함한 수도권이 -0.1%로 지방(-0.07%)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4구는 0.26% 하락했는데 서초구가 -0.47%로 가장 낙폭이 컸다. 강동구(-0.28%) 송파구(-0.2%), 강남구(-0.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해 전세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서울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인근 택지지구 공급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로 5주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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