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前 CIA수장 "푸틴이 트럼프 약점 갖고 있을수도"
입력 2018-03-22 15:13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 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치명적인 약점을 들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MSNBC 방송에 출연한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두려워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개인적인 정보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관계를 가져온 만큼 공개하면 논란이 될 만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CIA를 이끌었던 수장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에게 '재선 축하' 전화를 걸어 대내외적 역풍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에 등장해 더욱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브레넌 전 국장이 2016년 이른바 '트럼프 X파일'로 불리는 정보보고 문건의 존재가 수면 위로 부상하며 논란을 낳았을 당시 CIA를 이끌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이 갖는 무게감이 남다르다고 지적했다. 영국 비밀정보국 전 요원이 사설정보업체 의뢰로 작성한 해당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모스크바에서 음란파티를 열었으며 러시아 정보당국이 이를 협박용으로 녹화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넌 전 국장은 자신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할 무언가를 실제로 가졌는지는 모른다"면서도 "러시아 당국이 벌인 악의적 소행의 증거가 충분함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러시아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거듭된 비판을 의식한 발언을 내보였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북한·시리아·우크라이나·IS(이슬람국가)·이란, 또 다가오는 군비경쟁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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