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SK루브리컨츠, 신·구株 혼합 상장한다
입력 2018-03-22 13:55 

[본 기사는 3월 20일(08: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루브리컨츠가 상장 시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을 병행해 공모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로 일부 처분하는 동시에 신주 발행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가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면서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구주와 신주를 혼합해 상장한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상장과정에서 지분을 일부 구주 매출로 처분해 자금을 조달해도 대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동시에 신주 발행을 통해 신규 자금을 끌어와 대규모 설비 투자나 신규 사업 등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삼수생'인 SK루브리컨츠는 앞서 두 차례 IPO를 추진하던 시기에도 공모 방식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로 구주매출을 중심으로 한 공모 구조가 유력했다. 특히 2015년 두 번째 상장을 시도하려던 당시 정유업계 업황이 좋지 않아 SK이노베이션이 실적 저하에 허덕이면서 대규모 적자로 차입금이 갈수록 늘어났다. 이 때문에 구주 매출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 부담을 줄이려 한다는 예측이 있었다.
이번에는 업황이 호황이라 SK루브리컨츠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에게는 비유동성 자산으로 평가된 지분을 처분해 자본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측이다. 또한 신주 발행은 유통 주식수를 증가시켜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측면도 존재한다.
SK이노베이션 측 관계자도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구주와 신주를 섞어서 공모할 것"이라고 이를 시인하면서도 "자금이 들어오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도 기존에 해오던 투자에 불을 붙이는 투자자원이 될 수 있으면서도 추가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SK루브리컨츠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씨티글로벌마켓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을 맡았다. 회사는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5월 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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