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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증권업계 마케팅 잰걸음
입력 2018-03-22 13:47 
[이미지 출처 = pixabay]

올해 해외주식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업계가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은품은 물론이고 자동환전 시스템을 마련해 투자 편의성을 높인 경우도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시 따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싶다면 미국 달러로 환전하는 단계를 거쳐야했지만, 원화나 엔화 등으로 바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다른 통화를 증거금으로 활용해 우선 주문하면, 다음날 필요한 만큼 자동으로 환전된다. 미국 달러화, 홍콩 달러화, 엔화, 유로화, 원화가 대상이며, 중국 위안화도 30일부터 서비스에 포함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이와 함께 환전수수료를 최대 85%까지 우대하고, 투자규모에 따라 현금을 돌려주기도 한다.

NH투자증권도 해외주식을 온라인으로 처음 거래할 경우 최대 20만원 상품권을 선물하고,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주식을 옮겨오면 금액에 따라 최대 40만원 상품권을 추가 지급한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자산(1억원 이상)을 91일 동안 보유하면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의 최초로 거래하는 고객이 300만원 이상 투자하면 1만원 상품권을 선물하고, 월간 거래액에 따라 최대 5만원까지 추가 지급한다.
금융투자업계가 이같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해외주식투자 규모가 커진 데 이유가 있다.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는 0.3~0.5% 수준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에 도움이 되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며 잰걸음을 걷고 있다.
예탁결제원이 밝힌 올해 누적(16일 기준) 외화주식 예탁결제액(매수+매도)은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건수는 21만7700여건이었다.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건수는 2배 가량 늘어났다. 외화주식 보관 잔액도 올해 약 13조304억원으로 같은 기간 58.11%나 증가했다.
특히 미국 주식을 결제한 금액이 6조300억원에 달했고, 홍콩(1조7500억원), 일본(7900억원), 중국(4900억원)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이중 일본 증시 결제액은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은 228%, 홍콩은 222%, 중국은 163%씩 결제액이 급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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