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암 말기 노모, 16년 만에 도박으로 재산 탕진 가출한 외아들과 상봉
입력 2018-03-22 11:19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80대 여성이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가출한 외아들과 16년 만에 상봉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노래방을 운영한 A(52)씨는 2002년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이야기에 빠져 재산 대부분을 탕진한 뒤 사업을 시작하라고 어머니가 준 4000만원을 들고 집을 떠났었다고 22일 밝혔다.
A씨 어머니 B(80)씨는 아들이 1달 넘게 소식이 없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아들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발족한 달서경찰서 실종전담팀이 진행한 장기 실종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A씨가 작년 9월 서울역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를 시도하다 적발된 기록을 찾아냈다.

경찰은 A씨가 서울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A씨의 행적을 찾아 나섰다. 노숙인 쉼터와 지원기관 등을 수소문 하던 도중 지난 12일 서울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는 오랫동안 노숙생활을 하다가 재활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2월엔 직장도 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찰관과 함께 서울에 가 16년 만에 아들을 만난 B씨는 "살아생전 아들을 못 볼 줄 알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현재 B씨는 당뇨, 고혈압, 심잘질환 등을 앓다가 최근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곽미경 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은 "잃어버린 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는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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