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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퍼시픽림2’, 화려한 비주얼, 그러나 흔들리는 정체성
입력 2018-03-22 07:30  | 수정 2018-03-22 10:3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비주얼 면에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반면, 전편의 유니크하면서도 깊이감이 있는 매력은 반감됐다. 흔한 킬링 타임용 블록버스터로는 흠잡을 곳이 없지만, 전작에 열광한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지난 21일 초대형 SF 액션 블록버스터 퍼시픽 림: 업라이징(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 이하 퍼시픽 림2)이 기대와 우려 속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설의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떠올리게 하는 전편의 경우 인류를 위협하는 미지의 거대 생물체와 맞서 싸우는 거대 로봇이란 뼈대에 거대로봇이 파일럿과의 정신 융합을 통해 움직인다는 설정, 여기의 두 명의 파일럿의 파트너십을 녹여내 할리우의 ‘트랜스포머가 가지지 못한 차별화된 세계관과 개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전편보다 더 강력해진 최강의 적에 맞선 거대 로봇 군단의 메가톤급 전투를 담아 더 큰 관심을 불러 모으는 한편, 자칫 전편의 성공으로 정체성을 잃고 스케일에만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또한 공존했던 것.
뚜껑을 열어 보니 두 가지 예상 모두 적중했다. 영화의 시작부터 한층 다양해진 예거들의 등장과 보다 경쾌해진 분위기와 세련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헐거워진 스토리와 평면적 캐릭터, 단순화된 세계관은 흔한 할리우드판 블록버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신선한 충격이나 기발함, 독창적인 기존의 세계관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거와 혼연일체 된 파일럿들의 폭발적인 액션과 인류의 운명을 건 총력전은 가히 차원이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지구를 위협하는 ‘카이주 역시 압도적이고 위협적인 비주얼과 파괴적인 전투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새로운 파일럿 영웅들의 성장담 역시 흥미와 긴장감을 더해준다.
오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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