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자 감독 동성 성폭행, 영화아카데미는 은폐 정황
입력 2018-03-21 18:37  | 수정 2018-03-21 20:17
【 앵커멘트 】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여성 회원 간 성폭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피해자가 고소 취하 요구를 받는 등 2차 피해까지 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을 받았고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이현주 감독.

영화 '연애담'과 '바캉스' 등 지속적으로 여성 간의 사랑을 다룬 여성 퀴어 멜로 영화의 대표 인물입니다.

그러나 2015년 영화아카데미 동기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대법원에서 준유사강간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동성 간의 성폭력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지만,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인지한 책임교수는 피해자를 불러 "여자들끼리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대수냐" "가해자를 불러줄 테니 한대 패고 끝내면 안 되겠냐"며 수차례 고소 취하를 요구했습니다.

재판이 시작된 후에는 피해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현주 감독의 졸업 작품을 아카데미 차원에서 지원·홍보해 피해자의 고통을 더 키웠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관련자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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