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총시즌 자사주 매입 바람
입력 2018-03-21 17:33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전후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 등을 자사주 취득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69개 상장사가 신탁계약 또는 직접매입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매입 신고를 내고 아직까지 취득에 나서지 않은 상장사들까지 감안하면 상장사 수와 취득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76개, 67개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시장에서 더 많은 자사주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아이엘, 비에이치, 대양제지, 동아화성 등 36개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성창기업지주, 한미반도체, 한화테크윈, S&T중공업 등 33개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했다.
이달 들어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한 상장사는 KB금융지주다.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7차례에 걸쳐 자사주 74만2000주를 취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KB금융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른 자사주 취득 과정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뒤 KB금융 주가는 4개월간 9.6%가량 상승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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