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락가락 트럼프 때문에…철강株 울다가 웃다가
입력 2018-03-21 17:32  | 수정 2018-03-21 19:16
지난 2월 철강 업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가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 국내 철강주 주가가 '갈 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든 국가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상황에서 철강주는 전반적으로 하향세였지만 '한국은 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제기되면서 간혹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2월 1일 39만5000원까지 올랐던 포스코 주가는 중국 철강가격 하향세와 더불어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정법 권고안 발표가 임박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2월 9일 35만2000원까지 떨어지면서 8일 새 10.9%나 급락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같은 달 19일 미국 상무부 무역확장법이 공개되자 주가는 오히려 상승해 8일 뒤인 27일에는 37만8500원까지 회복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하루 사이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1% 정도인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형 철강사들은 그나마 변동 폭이 작았던 편이다. 미국발 수출 물량이 많은 세아제강은 2월 초 이후 한 달간 주가가 22.6% 하락한 뒤 최근 한국산 제품 면세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현재 5% 이상 상승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강제품의 미국향 수출은 전체 수출 대비 11%에 불과하지만 세아제강과 휴스틸 등 미국향 비중이 절대적인 강관업체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미국발 무역 제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는 무역 제재 우려보다는 제재 완화 가능성과 실적 개선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아제강의 경우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우려가 반영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무역 관세 불확실성은 포스코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시장 기대치를 웃돈 1~2월 중국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중국 내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고 2분기 단가 상승으로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세도 뚜렷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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