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았네…1만원 미만 `미니보험` 돌풍
입력 2018-03-21 17:10  | 수정 2018-03-21 19:31
몇 가지 핵심 질병만 보장하는 등 보장 범위를 줄여 보험료를 낮게는 월 1만원 아래로 낮춘 다이어트 보험상품 출시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한 보장만 받을 수 있는 만큼 가입 부담이 작고, 보험사들은 2021년 새 회계제도(IFRS17) 대비용으로 필요한 보장성 보험 계약 확보까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사 처브라이프는 월 보험료가 1000원 아래인 온라인 유방암 보험을 출시했다. 20세 여성이 가입하면 월 180원, 30세 여성은 630원으로 1년치를 한꺼번에 낸다고 해도 보험료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보험료가 싼 만큼 보장 내역도 '유방암 진단금 500만원·절제 수술비 500만원'으로 간단하다. 이달 초 라이나생명이 새로 내놓은 '(무)9900원(ONE) 치아보험'은 충치·충전·크라운 치료만 보장 내역에 남기고 월 보험료는 9900원으로 낮췄다. 때우는 충전 치료는 개수와 치료 소재, 크라운 치료는 가입 2년 후에는 개수 제한 없이 모두 보장한다. 최근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시한 모바일 전용 보험인 '(무)펫사랑m정기보험'은 피보험자가 살아 있을 때는 반려동물 호텔 숙박권과 용품 할인권 등을 주고 사망 시에는 반려동물 위탁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색 보험이다. 사망보험금은 500만원으로 적은 대신 월 보험료는 25세 여자 기준 2500원, 같은 나이 남자는 4000원밖에 안 된다.
대형 보험사도 보험료를 다이어트한 상품을 내놓았다. 입원과 수술만 보장해 '입술 보험'이라고 불리는 ING생명의 오렌지 메디컬 보험은 사망 시 나오는 보험료가 없다. 보험료를 내는 기간 중 해지할 때 해지환급금이 없는 실속형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20세 남성 기준 최저 3만7400원까지 내려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종합보험 등에 별도 특약으로만 취급했던 항목을 주계약으로 떼내어 판매하는 상품이 늘고 있다"며 "보험료가 저렴해 신규 고객 유치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부담 없는 보험료라고 해서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최근 나온 미니 보험은 대부분 '순수 보장형'이라 중간에 해지하거나 계약기간이 끝나도 환급금이 없는 사례가 많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