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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박정호 SKT 사장 "중간지주사 전환 시기 고심 중"
입력 2018-03-21 11:45  | 수정 2018-03-21 13:19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김제이 기자]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 시기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21일 SK텔레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 여부나 시기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시 중구 SK-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3인에 대해 총 5707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 등을 비롯해 상정한 5개의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주총에는 특이할 만한 내용이 있지는 않았다. 스톡옵션 부여의 건 외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의 건 등이 상정됐는데, SK텔레콤은 해당 안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다만 주총은 당초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주주명부를 확인하고 출석주식수를 집계하는 과정이 다소 지체돼 7분 가량이 지나서야 개회가 선언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는데, 첫 시도인 탓에 출석주주 파악에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는 사측에 불만을 토로했고 박 사장이 '시작이 늦어져 죄송하다'고 사과해 가까스로 불만을 잠재웠다.

SK텔레콤은 이날 정기 주총에서 서성원 이동전화(MNO)사업부장(2755주),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1594주),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1358주) 등 임원 3인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25만4120원이며 행사기간은 2020년 2월 21일부터 3년간이다. 박 사장은 "주요 임원들에 대해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향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통해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지난해 8월 말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배당성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SK텔레콤의 배당성향은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이 성과를 최대 주주인 우리 주주들에게 돌려드리지 못해 유감"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꾸준히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그만큼 자본지출(CAPEX, 캐펙스)도 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니 돈을 내놔라'하는 논리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윤영민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겸 미디어학부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표결을 통해 승인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박정호, 유영상) ▲기타비상무이사 1인(조대식) ▲사외이사 5인(이재훈, 오대식, 안재현, 안정호, 윤영민) 등 총 8인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의 임기는 선임일로부터 3년이다.
관심을 모았던 중간지주사에 대해서는 짧은 언급만이 나왔다. '상반기 내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전망 나오는데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사장은 "고심 중에 있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그룹내 중간지주사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박 사장은 부임 직후부터 SK텔레콤의 체질 변화를 강조해 왔으며 최근에는 ADT캡스 인수전 참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구상하는 그림은 소프트뱅크처럼 중간지주사(현 SK텔레콤)가 관리 역할을 맡고, 통신은 사업 자회사 중 하나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사명 또한 관심인데 'SK투모로우'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ADT인수도 잘 될 거라고 본다"면서 "또 도시바 메모리 인수 건 역시 중국 측과 최종적인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수는 총 1344명이었으며 주식수는 5959만4676주로(84.4%)로 집계됐다. 전체 지분의 1.4%가 전자투표로 참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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