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아 60%가 이미 어린이보험에 가입...산모 고령화로 가입 서둘러"
입력 2018-03-21 07:35  | 수정 2018-03-28 08:05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이미 보험에 가입한 비율이 60%가 넘었습니다.

아이를 한둘밖에 낳지 않은 대신 그만큼 신경을 더 기울이는 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오늘(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어린이보험에 가입한 태아는 지난해 모두 23만8천10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26만8천179명에 견줘 3만71명(11.2%) 줄었습니다.


하지만 전체 출생아 수 대비 보험에 가입한 태아의 비율은 2016년 66.0%에서 지난해 66.6%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출생아 수 자체가 2016년 40만6천243명에서 지난해 35만7천700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연도 출생아 수가 그해 태아의 수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략 태아 3명 중 2명은 이미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보험은 출생 전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어린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질병, 상해, 사고, 학교폭력 등 자녀에게 닥칠 각종 위험뿐 아니라 자녀가 타인에게 손해를 끼쳐 배상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에도 보장해주는 상품입니다.

임신 중에 아이가 선천성 기형이나 저체중 등이 우려된다면 어린이보험의 태아 가입특약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신중독증, 임신·출산 질환 등 산모의 위험도 보장합니다.

민법에서 인간은 출생 이후를 말하므로 태아는 보험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없으나 보험에는 가입할 수 있습니다.

단, 실제 혜택은 태아가 태어났을 때부터 받습니다.

아이가 배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가 보험에 가입시키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하나 낳아 잘 기르기' 풍조와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산모의 고령화와 다태아 출산 증가로 저체중아, 기형아 등 선천성 질환 증가한 점도 태아 보험 가입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체중이나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나면 막대한 병원비가 들기 때문입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에게서 태어난 출생아의 비중은 지난해 29.4%로 10년 전인 2007년 13.1%의 2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전체 출생아 중 몸무게가 2.5kg 미만 저체중아의 비중은 2006년 4.4%에서 2016년 5.9%로 증가했습니다.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이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 수가 현대해상이 22만9천288명으로 가장 많고, 메리츠화재는 13만5천314명, KB손해보험은 10만7천380명이었습니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은 2004년 7월 업계 최초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으로 출시돼 최근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박재관 현대해상 장기상품부장은 "어린이보험 가입을 출산준비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미리 가입하려는 산모들이 많다"며 "선천성질환과 출생과정의 위험을 보장받기 위해 태아 때부터 보험 가입을 서두르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