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페북 후폭풍…4차산업혁명 펀드 조마조마
입력 2018-03-20 17:35  | 수정 2018-03-20 19:27
국내 공모펀드 시장의 베스트셀러, 4차산업혁명 펀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페이스북 쇼크'에 미국 IT 관련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당시 사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아마존·넷플릭스·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나스닥 주요 기술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하루 새 6.8% 폭락하면서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하루 새 367억달러(39조원)가 사라진 것으로, 국내 주식시장으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을 합쳐 놓은 규모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3%나 급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1.7%, 1.6% 빠졌다. 뉴욕증시 대장주인 애플과 MS도 불똥을 피하지 못하고 각각 1.5%, 1.8% 하락했다.
문제는 한국에도 이들 기업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공모펀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4차산업혁명 펀드들이 이들 미국 대형 IT주에 투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정된 4차산업 관련 펀드 중 설정액이 10억원 이상 되면서 보유종목 상위 10개 중 페이스북을 보유한 펀드는 크게 두 개다.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 펀드와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 펀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국내 설정된 펀드에 가격이 반영되기까지는 2일가량 시차가 있다. 이 때문에 펀드 수익률에 아직까지는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불안해진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페이스북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미국 대형 IT주들은 연초 조정 장세 때 낙폭을 이미 만회하고 상승세를 이어왔다"며 "하락장에 재매수가 나타났을 정도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편"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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