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앞에 닥친 미국 금리인상…증권업계 "이미 반영된 이슈"
입력 2018-03-20 16:16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올라도 우리 증시에는 큰 파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예정된 이슈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3월 FOMC는 20일(현지시간)부터 이틀 간 열린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FF선물금리에 반영된 3월 금리인상 확률은 99.3% 수준이다.
이에 이번 회의의 관전 포인트는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연준이 올해 인상 횟수에 대한 '힌트'를 줄 지에 꽂혔다. 최근에 발표한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했고, 감세 정책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반영되면 미국의 경제전망은 지난 12월보다 상향될 전망이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4회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제기된 이유다.
연준의 점도표 중간값은 올해 3회의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지만, 의원들의 '매파'적 성향 또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처음 회의를 맡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재닛 예런 전 의장보다 상대적으로 급진적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국회 하원 증언에서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미묘한 차이지만 옐런 전 의장은 물가 상승 시기에 맞춰 금리를 정상화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횟수의 주식시장 영향은 점도표 중간값이 3회로 유지되면 소폭 긍정적, 4회로 높아지면 다수 부정적일 수 있다"며 "올해 인상 횟수와 외에 내년과 2020년 금리인상 횟수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상황은 아직 금융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전망치 변경 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금리를 1.50~1.75%로 상향하면, 한국의 기준금리인 1.50%보다 높아진다는 사실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금리가 3차례 이상 올리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행은 1~2회 인상할 확률이 점쳐진다. 한미금리의 차이가 확대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금리가 유일한 투자 변수가 아닌 만큼 유출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금리의 장기적 추세가 경기 회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저금리가 고착될 경우, 미국과 금리 수준이 뒤바뀌는 건 당연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역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한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 신흥국 계열에 속하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역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해외자본의 국내 증권투자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