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워너원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소속사 YMC 혹사 논란
입력 2018-03-20 11:12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컴백 기자간담회를 연 워너원이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CJ E&M]

보이그룹 워너원이 자신들이 받고 있는 처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영상이 퍼지면서 소속사가 이들을 혹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워너원은 지난 19일 엠넷 인터넷 방송 '스타라이브'를 준비하던 도중 해당 영상이 송출되는지 모르고 무리한 일정과 낮은 수익 분배율에 대한 불평 섞인 말들을 쏟아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한 워너원 멤버가 "미리 욕해야겠다"며 입에 육두문자를 올리고 또다른 멤버가 성적 은어로 들리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스타라이브'는 워너원이 두 번째 미니앨범 '0+1=1'을 발표하기 직전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촬영한 방송이라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다수 팬들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워너원에 실망한 감정을 드러내는 한편, 새로 공개한 음원 '부메랑'은 멜론, 소리바다, 벅스,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20일 오전 8시 기준 실시간 순위 2~3위에 머물렀다. 이 팀이 지난 5일 선공개한 '약속해요'가 다음 날 오전 8시 7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한 것과 대조적이다.
방송사고가 있었던 당일 오후 워너원이 팬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팀에 대한 비판은 다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이 팀이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팬들은 해당 영상 내 멤버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이들이 소속사에서 착취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멤버별로는 박지훈이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한가"라고 말하면서 과도한 사생활 통제에 대한 불만을, 강다니엘이 "우리는 왜 정산을 받지 못하는가"라며 정산 문제를, 옹성우가 "우리는 왜 잠을 잘 수 없는가"라며 무리한 스케쥴 운용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워너원은 다수 아이돌 팀 중에서도 특히나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이 팀은 올 연말께나 내년 초 해체돼 각 멤버가 기존 소속사로 돌아가게 된다. 이 때문에 팬들은 워너원의 임시 관리를 맡고 있는 YMC가 멤버들이 휴식할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스케쥴을 잡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해왔다. 아이돌로지 편집장 미묘(본명 문용민)는 "시한부 활동이기 때문에 다소 버거운 스케쥴을 소화해왔던 게 사실"이라며 "음악 관련 방송 외에도 다른 스케쥴이 너무 많아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YMC엔터테인먼트는 가수 태진아의 장남인 조유명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코넥스시장 상장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워너원을 통해 그간 발생한 수익이 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YMC 엔터테인먼트는 "라이브 방송 준비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히고 "현재 유포된 일부 영상에서 실제 사용되지 않은 말까지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 또한 안타깝게 생각한다. 추후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