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교계 인사 "MB 측 요구로 2억 당선축하금 줬다"
입력 2018-03-19 19:41  | 수정 2018-03-19 20:03
【 앵커멘트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교계에서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사찰에서 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대형 사찰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00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곳 주지스님으로부터 2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의 장부에 적혀 있었는데,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 측의 지시로 직접 돈을 받아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사찰 관계자는당시 김 전 기획관이 "당선축하금을 미리 달라"고 요구해 돈을 건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대학설립 편의 청탁'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은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 선에서 이뤄진 일 같다면서도, 주지스님을 만나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대신해 왔다'는 인사말이 와전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종교계에서 정치후원금 모금을 총괄했던 이상득 전 의원 측도 관련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종교계 뇌물 혐의가 새로 드러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형제와 측근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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