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성 직장인들 화났다…"펜스룰이 성차별 더 부추겨"
입력 2018-03-19 19:31  | 수정 2018-03-19 20:16
【 앵커멘트 】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펜스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이 펜스룰이 오히려 성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서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 여성들에게 펜스룰이 또 다른 '칸막이'가 되고 있습니다.

남녀 동반 출장이 사라지고 있고 팀미팅마저 남자끼리만 이뤄져 업무에서 여성이 배제되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30대 여성 직장인
- "기존에는 대면으로 편하게 나누던 것을, 펜스룰이라는 또 다른 벽이 쳐지면서 문자로 소통을 한다거나…."

일부 회사에서는 여직원을 빼고 남직원만 회식을 하거나 회식금지령마저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20대 여성 직장인
- "작년 같은 경우에는 인사이동 며칠 후에 회식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딱히 그런 말도 없는 걸 보면…."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인데, 정상적인 소통 통로마저 막히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미경 / 한국성폭력상담소장
- "미투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인식을 바꾸자고 말하는 것에 반하는 왜곡되는 반응으로 봅니다."

이로 인해 펜스룰이 오히려 성차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 인터뷰(☎) : 류혜진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팀장
- "직장 내에서의 소통방식, 친밀성이 교류되는 방식 등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을 계기로 민주적인 성평등 문화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engmath@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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