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證 디지털혁신 시동걸고 글로벌 네트워크 더 늘린다
입력 2018-03-19 17:56  | 수정 2018-03-19 19:20
KB증권이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 증가분에서 20%를 홀로 담당하며 지주사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은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 3조3435억원 대비 7.04%에 해당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익 성장세다.
KB금융지주의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1조1533억원이다. 같은 기간 KB증권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2358억원으로 지주 순이익 증가폭 중 20.44%를 차지했다. 지난해 통합 KB증권 출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출범 원년부터 가시화한 셈이다.
KB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였던 옛 KB투자증권 시절에는 지주사 대비 이익이 미미했다. 2013년 KB증권 당기순이익은 54억원으로 같은 해 지주 당기순이익 1조2637억원 대비 0.43%에 그쳤다. 그러나 꾸준한 자체 성장세와 옛 현대증권 인수 등을 통해 이익 비중을 큰 폭 끌어올렸다.

KB증권은 이 같은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디지털라이제이션'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는 양대 경영전략을 핵심 축으로 삼아 추가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디지털라이제이션은 KB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는 자산관리 능력을 극대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업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해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톱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업계에서 유일한 디지털혁신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올해 비대면계좌 개설 시 KB증권뿐 아니라 타 금융사 계좌까지 동시에 개설할 수 있는 특허를 취득했다. KB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다른 한 축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다. KB증권의 또 다른 강점인 투자은행(IB) 업무 강화와 브로커리지 부문 강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포석이다.
KB증권은 지난해 홍콩법인에 8000만달러를 증자하는 한편 베트남 증권사 마리타임을 인수해 이를 올 초 KBSV(KB증권베트남)로 새로 출범해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 거점을 만들었다. KB증권은 인도네시아 지역 등에서도 네트워크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국내 금융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홍콩, 뉴욕,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금융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이 현실화하면 KB증권은 KB지주 주요 수익원으로 더욱 거듭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KB증권 당기순이익이 3668억원에 달해 지주 내 순이익 비중이 11.0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주 내 핵심 계열사 은행의 순이익 예상 비중 60.80%에 이은 두 번째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