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소 막사에 산 피란민들…역사 현장 복원한다
입력 2018-03-19 10:30  | 수정 2018-03-19 12:03
【 앵커멘트 】
-네트워크뉴스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 곳곳에는 당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소 막사를 피란민들의 집으로 쓰기도 했는데, 부산시가 비극의 현장을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소를 수출하던 막사와 검역소 등 40동 정도의 건물이 모여 있던 곳,

해방 후엔 6·25 전쟁 피란민들이 소 막사를 집으로 만들어 살았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흑백사진 속 모습이 곳곳에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 인터뷰 : 문길례 / 부산 소막마을 주민
- "결혼해서 52년째 사는데, 지금도 발달한 게 많이 없어요. 한 집 건너 빈집이 많아요."

소 막사에 거주지를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소막마을은 일제강점기 수탈과 피란 역사의 산 현장입니다.


부산시는 문화재 등록을 앞둔 이곳 소막마을을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소 막사의 원형을 복원하고, 당시 생활용품을 전시하는 소규모 박물관을 건립하는 게 핵심입니다.

비극적인 역사 현장을 중심으로 이른바 '다크 투어 관광구역'도 함께 조성합니다.

▶ 인터뷰 : 임창근 / 부산시 관광산업과장
- "역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고증을 거쳐서 옛날 모습을 복원하려고 합니다. 지난 과거 역사를 알 수 있는…."

부산시는 지난 연말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 등재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에도 소막마을을 포함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전성현 VJ
사진출처 : 김기수 동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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