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선물 지수가 오는 26일 상장하면서 지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선물과 코스닥150옵션이 이달 26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신상품은 정부의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KRX300선물과 코스닥150옵션은 시장참가자의 거래편의성, 상품간 연계성 등을 고려해 대표상품인 코스피200선물·옵션과 유사하게 설계됐다. 실제 KRX300선물은 기관투자자의 거래편의를 위해 1계약당 거래금액(7500만원)을 코스피200선물(8000만원)과 유사하게 설정했다.
특히 KRX300선물은 KRX300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관련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가 용이하고 기관 등 유동성공급자(LP) 입장에서도 헤지거래가 용이해 ETF 호가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향후 KRX300의 벤치마크 활용도와 ETF 등 관련금융상품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기금·ETF LP 등 기관투자자의 KRX300선물 거래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운용사들의 KRX300 상품 출시도 적극적"이라면서 "현재 7개 운용사에서 인덱스펀드를 출시했고 23일을 전후로 6개 운용사에서 관련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RX300 지수 성공의 관건은 유동성 개선 여부인데, 유동성을 촉발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가 달성됐다는 판단이다.
앞서 KRX300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대비 변동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헤지수단이 존재하지 않아 지수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약점이 있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높은 수익률로 KRX300지수의 수익률이 코스피200보다 뛰어났지만 추적자금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번 선물 지수를 계기로 KRX300을 벤치마크로 하는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주식형 펀드 벤치마크는 코스피200으로 몰려있다. 전체 펀드 자산의 75%, 시장 대표지수의 90% 이상을 코스피200이 차지하고 있다. KRX300 등 새로운 시장대표 벤치마크로 확산될 여지 많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KRX300은 향후 코스피200의 대안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에 따른 종목별 직접 수혜는 제한적일 전망이며 편입종목들의 수혜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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