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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이영하, SNS 계정 삭제 후 ‘묵묵부답’
입력 2018-03-19 08:5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이영하의 과거 성폭력을 주장하는 '미투'가 제기돼 충격을 안긴 가운데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비활성화된 상태로 공식 입장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뉴스7'에는 1980년대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 미스코리아 전속이 풀려 연예계 데뷔를 앞둔 그는 이영하와 여의도 야외에서 가을 의상 화보 촬영을 했다. 당시 A씨는 대학에 막 입학한 나이. 이미 스타덤에 오른 배우였던 이영하는 먼저 촬영을 끝내고 떠난 뒤 A씨에게 따로 연락해 심부름을 시키면서 여의도의 한 관광호텔로 오라고 했다.
A씨는 집도 여의도이고 호텔 로비 커피숍에서 만나겠거니 하고 갔다가 호텔 방으로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고 방에 올라갔다며, 이영하가 자신을 침대에 눕히고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저 좀 살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며 "너무 놀라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 온 몸에 멍이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이영하와 작품으로 계속 마주쳐야 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사건 몇 달 뒤 이영하와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A씨는 드라마 대본 연습 때 이영하가 자신을 보고 당황한 표정이었다고 기억했다.
이 사건은 36년 전 일이지만 고통은 지금까지 계속돼왔다. 활동을 이어오다 고통 속에 끝내 연예계를 떠난 A씨는 그간 이영하나 그 아내를 TV 등 매체에서 볼 때마다 무척 힘들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최근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어 이영하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영하는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35년 됐나요? 얼굴 보고 식사라도 하며 사과도 하며~ 편한 시간 주시면 약속 잡아 연락드릴게요"라고 답장을 보냈다고.
화가 난 A씨가 답장을 하지 않자 이영하는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네요. 너무 힘들어 꼼짝 못하고 누워 있네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황당해했다.
한편 사건이 불거지자 이영하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개인 SNS 계정도 삭제했다. 현재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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