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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한국GM 협력사에 긴급 자금지원 검토
입력 2018-03-18 18:03  | 수정 2018-03-18 20:48
◆ 기로에 선 금호타이어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과 KDB생명 등은 앞으로 2년간 매각 없이 경영 정상화에만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자꾸 매각한다고 하니 조직이 흔들리고, 영업도 잘 안 되고, 매각 가치는 더 떨어져서 앞으로 2년 동안은 팔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건설이든 KDB생명이든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을 우선해 경영 정상화를 다잡아서 하고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면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사이에도 아주 좋은 조건에 사겠다는 주체가 있으면 매각에 나서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선 회사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우선 국외 부실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이 회장은 "모로코 사피 발전소를 포함해 국외 부실을 다 점검하고 있다"며 "3년마다 부실이 생기는 것인지, 부실이 굉장히 많은데 조금씩 알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외 사업장 잠재 부실이 정말 어떻게 될 것인지 되는 한도에서 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GM의 한국 잔류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협상의 상대방이 있는 것이고 지금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GM 협력사들의 어음할인 중단 등 문제에 대해서는 "정책당국에서 안을 만들어 산은에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돕겠다"며 "협력사들이 어렵지 않도록 정부와 잘 협조해 만기연장 등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이번주 중 다시 방한할 때 신차 배정 계획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편지에는 '신차배정 등 전향적인 시그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새 정부 구조조정 정책의 첫 사례로 평가받는 중소 조선사 재편 방안은 그가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회생안'을 주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의견 충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숫자를 속일 수는 없으니 컨설팅한 결과대로 한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양, 건조할 수 있는 양을 보고 그 수준까지 구조조정을 해 생존 가능한 필요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을 40% 이상 구조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 죽는 결과가 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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