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라벤더오일서 남성아이 `여성형유방증`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발견
입력 2018-03-18 16:17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순수 자연주의 웰빙 아로마테라피' 상품으로 여겨지는 라벤더 오일(lavender oil)과 티트리 오일(tea trea oil)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어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형유방증(gynecomastia)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형 유방증은 말 그대로 남자의 유방이 여성 유방의 크기나 모양, 유선 발달 등의 특징을 가진 채 발달하는 증세를 말한다.
국제 학술단체 '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 소속 타일러 램지 연구원은 이런 연구 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엔도(ENDO) 2018'에서 오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라벤더·티트리 오일은 '에센셜 오일'의 대표적 품목들로 마사지와 아로마테라피 등에 흔하게 사용된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라벤더·티트리 오일을 구성하는 화학물질 중 8개 성분을 골라 상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사춘기 전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형유방증을 일으킬만한 체내 여성·남성호르몬 내분비 여건을 조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램지 연구원은 "우리 사회는 에센셜 오일이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다양한 양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며 "이 중 일부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공동 연구자 중 하나인 NIEHS의 케네스 코라크 박사도 라벤더·티트리 오일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램지 연구원은 이런 화학물질들은 라벤더·티트리 오일 외에도 수십종의 에센셜 오일에 포함돼 있으나 보건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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