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대한통운 `북방물류` 본격 진출 박차
입력 2018-03-18 14:52 
CJ대한통운은 지난 16일 CJ인재원에서 러시아 대표적 물류기업인 페스코(FESCO)社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북방물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왼쪽부터),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페스코(FESCO)社 알렉산더 이술린스 대표, 주한러시아...

CJ대한통운이 러시아를 대표하는 물류기업 '페스코(FESCO)'와 손 잡고 유라시아 북방물류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는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상징되는 북방물류는 '한반도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 북방경제협력의 핵심사업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6일 CJ인재원에서 페스코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고 북방물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1880년 설립된 페스코는 철도, 항만, 해운 등 다양한 물류사업을 운영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물류기업이다. 특히 블라디보스톡 항만의 최대주주이며 러시아 최대 민간 컨테이너 선사다. 또 화물기차 1만7000대를 보유한 러시아 10대 화물기차 운용사 가운에 하나다.
CJ대한통운과 페스코는 유라시아 전 지역에 걸쳐 다양한 물류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대형 플랜트 시공사업 등 프로젝트 물류 분야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 수주를 추진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 이미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합성석유 플랜트(UGTL) 프로젝트 등 실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선 물류 운송을 운하 이용 협력방안 등 구체적인 협약까지 마쳤다. 최근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서 대형플랜트 건설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는 북방경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페스코는 자신들의 운송 인프라를 활용해 CJ대한통운이 TSR 운송사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도 양사의 TSR 공동영업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북방물류 진출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해운-철도-육로를 잇는 유라시아 복합운송상품이나 한반도종단철도(TKR)과 TSR을 연계한 운송상품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중·러 경계 지역에 위치해 '대륙의 관문'으로 지목되는 극동지역 핵심항구 자루비노항의 공동 개발도 논의된다. 블라디보스톡과 북한 나진 사이에 위치해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CJ대한통운은 페스코와 자루비노항·터미널 시설 개발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의 프로젝트 물량을 소화할 컨테이너를 공동 투자하는 방안과 블라디보스톡·자루비노항의 화물 철도 플랫폼과 화물차량에 대한 투자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자루비노항 개발권을 가진 '숨마(SUMMA)' 그룹이 페스코 지분의 49.9%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협약식에는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알렉산더 이술린스 페스코 대표,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막심 볼코프 주한러시아대사관 부대사,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 본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CJ대한통운 박근태 대표이사는 "CJ대한통운은 러시아를 통한 유라시아 물류시장 공략에 이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양한 물류 루트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물류상품을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아시아 넘버원 종합물류기업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을 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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