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점심시간 어디로…그나마 한 시간도 못 쉰다
입력 2018-03-17 19:30  | 수정 2018-03-21 20:52
【 앵커멘트 】
여러분, 점심시간이 법으로 보장된 휴식시간이라는 것 알고 계십니까?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교사는 과연 어떨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어린이집입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보육교사들이 바빠집니다.

보채는 아이들을 달래며 밥을 먹이느라 방마다 정신이 없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지금 시각은 12시 55분,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갑니다. 하지만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들은 밥을 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한 교사는 부엌에서 겨우 한 숟갈을 뜹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은 근로자에게 법이 보장한 휴식시간입니다.

▶ 인터뷰 : 보육교사
- "너무 보채는 아이가 있으면 식사를 못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가 보육교사로서 감당해야 하고 아이들을 사명감으로…."

오후 한 시간 아이들의 취침시간이 있지만, 교사들은 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꼬박 9시간, 보육교사들은 잠시도 못 쉬고 일합니다.

우리나라 보육교사의 91%가 점심시간에 못 쉰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숙 / 어린이집 원장
- "에너지 소모가 매우 크거든요. 선생님들이 충분한 휴식을 한 시간이라도 취한다면…."

대안으로는 점심시간에 대체 투입할 시간제 교사와 휴식시간 수당 도입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비용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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