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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시범경기도 잘 치는 박건우 “하하, 글쎄요”
입력 2018-03-17 17:23 
두산 박건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1번 타순 배치 시 타율 0.417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새로운 1번타자 찾기.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은 시범경기 내 해결 과제다. 자원이 없어서 찾기가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박건우라는 확실한 옵션 하나를 갖고 있다.
박건우가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두산의 9-5 역전승을 이끌었다.
7회말 뒤집기의 발판이 됐던 3루수 장준원의 송구 실책도 그의 타구였다. 막혔으나 잘 때린 공이었다. 박건우도 안타가 안 될 걸 아쉬워했다. 이후 8회말에는 여건욱의 높은 속구(138km)를 쳐 쐐기 홈런을 날렸다. 박건우의 개인 통산 시범경기 2호 홈런.
박건우는 시범경기 타율을 0.333에서 0.357로 끌어올렸다.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시범경기 타율이다. 박건우는 지금껏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박건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예전 시범경기 때 타격감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도 나쁜 건 아닌데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시범경기 홈런도 쳤다. 2016년 3월 8일 수원 kt전 이후 739일 만이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배트에 맞히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박건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이제 4번의 시범경기 밖에 하지 않았다. 특별히 어떤 공을 노리고 타석에 서지 않는다. 지금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건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1번타자 역할을 잘 수행했다. 1번 타순 배치 시 타율은 0.417이다. 김 감독도 흐뭇하게 바라봤을 터다.
다만 박건우가 고정 1번타자인 지는 미정이다. 김 감독은 좀 더 시범경기를 치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다.
박건우는 타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타순이 아니라 경기 출전이다. 그는 내가 언제부터 편한 타순을 생각할 위치인가. 특별히 편한 타순도 없다. 내가 부진하면,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거나 아예 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다. 지금은 어느 위치에서든지 묵묵히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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