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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맨’으로 868일 만에 찾은 잠실…김현수 맹타에 열광의 도가니
입력 2018-03-17 15:09 
김현수가 868일 만에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뛰었다. 달라진 점은 두산 유니폼이 아닌 LG 유니폼이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현수, 김현수.”
17일 잠실 LG-두산전에서 관중이 가장 연호한 이름은 김현수(30·LG)였다. 두산 팬이 자리한 1루 측이 아닌 LG 팬이 모인 3루 측에서 그의 이름이 크게 불러졌다.
LG의 원정경기였다. 그러나 잠실구장은 두산 뿐 아니라 LG의 홈구장이다. 지난해 말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는 홈구장에서 갖는 첫 번째 경기였다.
김현수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15년 10월 31일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처음이다. 868일 만에 잠실구장 나들이를 한 그는 LG 유니폼을 입고 두산 투수를 상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LG는 16일 현재 팀 타율이 0.187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1할대 타율은 LG가 유일하다. 그 중 가장 뜨거운 사나이는 김현수였다. 8타수 3안타(0.375)로 2번 이상 타석에 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절정의 타격감을 잠실구장에서 뽐냈다.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에게 두산 투수가 던진 공은 딱 5개. 김현수는 2구 안에 배트를 돌렸다. 결과는 모두 안타.
1회초 선발투수 이용찬의 2구를 때려 2루타를 기록한 김현수는 박용택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0의 균형을 일찍 깼다. 3회초에도 2루타를 친 김현수는 5회초 바뀐 투수 이현호를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결정타 부족과 오버런으로 3-0에서 달아나지 못하던 LG는 5회초 김현수의 안타 이후 박용택, 가르시아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추가 점수를 뽑았다.
김현수가 868일 만에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뛰었다. 달라진 점은 두산 유니폼이 아닌 LG 유니폼이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김현수는 다시 한 번 홈인, 2득점째를 올렸다. 그가 뛰는 동안 만들어진 4점 중 2점을 자신의 타격과 주루로 만들었다.
김현수는 5회말 수비에서 김용의와 교체됐다. 짧았으나 3번의 타석이면 충분했다. LG 팬은 열광했다. 홈구장에서의 화려한 신고식이었다. 김현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0.545로 상승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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