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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손예진 표 멜로로 추억 소환, 기쁘고 뿌듯해요"
입력 2018-03-17 07:01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멜로 바람을 몰고온 배우 손예진.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가 비수기 극장가를 제대로 달구고 있다.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가족이 비 오는 날 홀연히 내 앞에 나타난다는 지극히 판타지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멜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충무로를 관통할 수밖에 없었던 중심에는 영원한 클래스의 ‘멜로퀸, 손예진(36)이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손예진(수아)가 기억을 잃은 채 소지섭(우진)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손예진은 수아의 20대 시절부터 한 아이의 엄마에 이르기까지 달달한 멜로와 절절한 모성애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넓은 캐릭터를 보여준다.
개봉에 앞서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손예진의 표정은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연기 열정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열일 하는 손예진이지만 여느 영화 개봉을 앞둔 시점과 또 다른 행복감이 묻어났다.
시사회를 통해 처음 완성본을 접했다는 그는 내 연기에 대한 아쉬움조차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벙글벙글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매특허로 꼽히는 손예진표 멜로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남성 관객뿐 아니라 여성 관객의 마음까지 제대로 훔쳐간, 손예진이기에 개봉에 앞서 예열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실 너무 기다려왔던 (종류의) 작품이에요. 정말 좋은 멜로를 다시 찍고, 관객들께 보여드리고 싶었죠. 최근에 ‘클래식을 다시 봐서 그런지, 이런 영화, 이런 색감이 너무 그리웠어요. 로맨틱코미디 말고 멜로로만 보면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후 처음이거든요. 저로서는 너무 반갑고, 행복한 감정 밖에 없어요.”
2018년 봄, 가슴 따뜻한 멜로영화로 돌아온 배우 손예진. 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변화무쌍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손예진이지만 워낙 멜로 적합화된 그이기에, 다시금 ‘멜로배우 이미지로 고착화되는 데 대한 부담감이 들 법도 한데, 장르 고착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우리 일이 스포츠 선수처럼 어떤 종목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는 건데, 2000년대 초반 멜로 장르 속 내 모습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을 저는 알죠.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멜로를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게 활자화 돼 부각되는 것이지, ‘멜로 전문 배우라는 게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스릴러 전문 배우도 이상하고… 저에게는 똑같은 하나의 캐릭터일 뿐이죠.”
멜로가 강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장르 불문 그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대단한 소화력을 지닌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그러면서도 손예진은 그런데, 나의 멜로를 좋아해주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건, ‘다시 돌아와 좋다는 댓글들을 통해서였다”며 내 멜로를 기다려주셨구나 싶었고, 기분이 좋고 묘하기도 했다”고 미소로 답했다.
손예진-소지섭 톱배우 캐스팅이라는 것 외에도, 최근 몇 년 사이 극장가에서 뜸했던 잔잔한 감성의 부활이라는 점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지닌 강력한 무기다. 그는 배우이기 이전에 관객의 입장이기도 한데, 그간 가슴 따뜻하고 힐링 되는 영화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 관객으로서 목말랐던 것도 맞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2000년대 로맨스가 많이 나왔던 그런 영화로 다시 나와서 추억을 소환하게 해드린 점에서, 개인적으로나 배우로서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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