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설가 하일지, 수업서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
입력 2018-03-16 19:30  | 수정 2018-03-16 20:26
【 앵커멘트 】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저자인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가 수업 도중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섰습니다.
하 교수는 교육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가 문제의 발언을 한 건 지난 14일 문예창작과 전공 수업.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쓴 겁니다.

▶ 인터뷰 : 하일지 / 교수 (지난 14일)
- "동네 처녀가 총각 XX는 이야기지. 총각을 갖다가 성폭행하는 이야기지."

게다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한 김지은 씨를 거론한 2차 피해 발언이 또 문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하일지 / 교수 (지난 14일)
- "김지은이라는 사람은 이혼녀라는 거야. 이혼녀는 육체적으로 다르다. 자기도 욕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이런 수업 내용이 교내에 퍼지자 학생들은 하 교수의 파면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재학생
- "당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하일지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요. 모두가 하일지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 교수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하일지 / 동덕여대 교수
-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 그럴 수도 있겠네 생각을 해볼 수도 있는 그런 여지가 있는데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서 잘 이해를 못했겠죠."

한편, 2년 전 하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자가 등장하면서 하 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학교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수업 내용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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