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12社 주총 빅데이…현대차 30분만에 일사천리
입력 2018-03-16 16:14 
◆ 상장사 주총시즌 돌입 ◆
16일은 현대자동차, LG화학, 동국제강 등 코스피 상장사 112곳이 주주총회를 연 사실상 올해 첫 '주총 빅데이'였다. 현대차는 예정대로 30분 만에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고, 미국 정부의 철강관세 폭탄을 맞을 우려가 커진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갑한 사장의 후임 사내이사로 하언태 부사장(울산공장장)을 선임했다. 현대차 생기(생산기술)기획지원실장, 생산운영실장,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하 부사장은 지난 1월 26일 윤 사장의 뒤를 이어 울산공장장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배당액과 임원 보수 한도는 각각 작년과 같은 1주당 4000원, 150억원으로 통과됐다. 현대차 주주총회는 말미에 한 주주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것 외에 특별한 이의 없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지배구조 문제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마저도 의장인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가 "주총 안건과 무관하기 때문에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같은 날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연 동국제강 역시 장세욱 부회장 재선임 안건 등을 무난히 통과시켰다. 장 부회장은 미국의 철강 관세 영향에 대해 "미국 수출은 관세가 확정될 때까지 수출 선적을 잠정 보류하고 있으며 추후 현지 고객들과 협의해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제 대응으로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을 4% 수준까지 낮췄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유럽연합(EU), 대양주 등으로 수출을 다원화해 미국 보호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오는 23일 시행되는 미국의 25% 관세를 앞두고 정부의 면제 협상, 고객사와 관세를 분담하는 문제 등 여러 변수 때문에 대미 수출을 보류한 상태다.

장 부회장은 "2017년은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도약의 발판을 만든 한 해"라며 "브라질 CSP 제철소는 올해 최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300만t 이상의 슬래브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며 2019년 말 경영 흑자 달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주총에서 박진수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라 산업구조와 경쟁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의 방식을 과감하게 바꾸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할 것을 주주들께 다짐한다"고 힘줘 말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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