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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현장] 배동현 아모레그룹 대표 "내부거래 비중 높은 이유, 수직계열화 구조때문"
입력 2018-03-16 15:27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배동현 대표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내부거래 조사에 대해 "화장품 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이 높은 계열사로 일감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배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포장지나 기계설비 등 제품 품질을 높이려고 하다보니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자사 계열사와 손잡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수직계열화된 구조로 내부거래가 이뤄지다보니 외부에서는 내부거래 비율이 높다고 지적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6개 계열사(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퍼시픽패키지·퍼시픽글라스·에스트라·코스비전)가 내부거래를 통해 부당지원을 해왔는지 조사 중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사업 관련 총 매입액 중 계열사간 내부 거래 비중은 75%에 달한다. 퍼시픽글라스는 화장품 용기를, 퍼시픽패키지는 인쇄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배 대표는 최근 독립성 결여로 지적은 받은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해당 사외이사는 환경, 공기질 전문가로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를 지을 때 인테리어나 건물 배치, 환경 쾌적하게 하는 것 등을 자문했다"며 "사옥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관성있게 실무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를 모실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기되는 신본사 '새집 증후군' 논란에 대해서는 "처음 새 건물에 이사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있지 않느냐"며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지난해 11월 청계천로 시그니처 타워에서 용산 신본사로 옮긴 직원들 중 일부가 페인트 냄새와 각종 먼지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이주 계획이 지연된 바 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올 한해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배 대표 "중국, 아세안, 미국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고 중동, 아시아, 호주, 필리핀, 러시아 등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미국, 유럽 등 기존 시장을 더 확장하고, 호주를 비롯한 신규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부의안건들을 승인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360원, 1우선주 365원으로 확정했다. 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으로 최정일 세종연구소 이사를 재선임하였으며, 서경배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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