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원 부부낀 취업사기단 적발

현대자동차 노조원까지 가세해 취업준비생 등으로부터 취업을 미끼로 10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완주경찰서는 16일 "사기 등의 혐의로 A씨(39·여)를 구속하고 A씨의 남편이자 노조원인 B씨(38), 또 다른 노조원 C씨(53)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동안 "대기업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취업준비생, 실직자, 부모 등 22명을 속여 10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다.
A씨 부부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장기간 근무한 C씨를 끌어들여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들은 "현대차 임원들을 잘 안다. 취직할 수 있도록 힘을 써보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까지 뜯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피해자들이 면접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입사 전 안전교육'도 받도록 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A씨 등이 허위로 만든 근로계약서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 행각은 약속한 날짜에 취업이 되지 않자 A씨 등을 의심한 피해자 신고로 발각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현대차에서 오래 근모한 피의자가 취업 제안을 하니 속아 넘어간 것 같다"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박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