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제 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격 논란이 불거진 김진영 사외이사와 서경배 사내이사 선임 안을 통과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16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영업보고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주총회에는 1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서 회장을 대신해 의장 역할을 맡은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국내 면세 채널 부진 및 주요 관광 상권 위축이 가속화되며 국내 시장은 역성장했다"면서도 "아시아, 북미시장의 유의미한 성과에 힘입어 해외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며 "중동, 호주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주·아세안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를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과 호주 등 신시장 개척과 미주·아세안 시장에 신규 브랜드 진출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소비자 접점을 늘려 아모레퍼시픽만의 특별함을 강조하겠다는 얘기다.
주주총회 안건 중 주목을 샀던 대목은 김진영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의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었다. 지난 9일 대신경제연구소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사외이사인 동시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된 김 사외이사에 반대 의견을 권고한 바 있다. 과거 경력으로 인해 사외이사의 독립성 결격요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자문용역을 수행했다. 자문용역 금액으로 매달 약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선임안건도 반대 의견을 냈다. 서 회장이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출연하는 재단 출연증서에 날인하면서 회사에 재산적, 비재산적 손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주총에서는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이사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재선임하고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안건이 무리없이 통과됐다. 또한 현금배당 보통주 1주당 1280원, 우선주 1285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 달 13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이사 보수 최고한도를 기존과 동일한 20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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