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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지만갑’ 손예진 “매 작품, 장르 불문 웃음 주고픈 욕심 있어”
입력 2018-03-16 11:1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MBN스타 백융희 기자] ‘멜로 퀸 손예진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돌아왔다. 손예진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 엄마이자 아내 수아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개봉 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새 멜로 열풍을 쓰고 있다. 손예진은 기분 좋은 말들로 오랜만에 멜로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멜로 영화 촬영을 했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관객 분들도 오랜만에 극장에서 힐링이 되고 따뜻한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면서 연기했다. 영화 세트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이 예전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자연이 주는 풍광, 예쁜 컷 등이 너무 좋았다. 나 역시 관객으로서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 빨리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잇게 돼 정말 기쁘다.”

손예진은 영화 ‘내 머릿 속의 지우개, ‘클래식, ‘연애소설 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세 작품 모두 개봉한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작품이지만, 여전히 대중에게는 ‘멜로물 하면 친숙한 작품이자 배우 손예진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배우 손예진에게 있어 부담감으로 작용할 법도 했다. 손예진은 새로운 멜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바람을 오랫동안 간직해 오던 차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만났다. 그는 시나리오를 본 순간 이미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했지만, 정통 멜로는 정말 오랜만이다. ‘내 머릿 속의 지우개, ‘클래식이 대표작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 때 그 멜로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이번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가 됐었다. 두 작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차별화된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오랫동안 고심했다. 그러던 중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나리오를 보게 됐고,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은 영화 내에서 기억을 잃은 채 남편 우진(소지섭 분)과 아이 지호(김지환 분)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 부분은 관객이 마주할 손예진의 새로운 모습이기도 했다. 20대의 역할부터 남편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 역할까지 고루 소화하며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야 했다. 손예진은 ‘미세한 감정을 주요 연기 포인트로 꼽았다.

수아가 기억을 잃고 처음 우진과 만났을 때 ”우리가 왜 결혼하게 됐어요?라는 질문을 한다. 영화 내에서 과거와 현재가 순차적으로 전개되는데 과거가 발전하면 할수록 수아의 현재 상태도 발전된 만큼 가자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한 후 현재의 감정도 발전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부터 반말도 하게 된다. 수아를 연기하면서 아주 미세하고 순차적인 감정선을 잡는 게 포인트였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수아 역할 중 중점을 둔 부분은 ‘미세한 감정이지만, 손예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유쾌함을 맛볼 수 있게 ‘웃음에도 중점을 뒀다. 비단 이번 영화 뿐 아니라 그는 모든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장르를 불문하고 웃음을 줬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관객들은 지루함 없이 영화를 감상하는 동시에 손예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매 작품, 장르를 불문하고 웃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웃음) 아무리 어렵고 진지하고 무거운 영화라도 관객 분들이 잠깐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번 영화는 일본 원작과 많이 다른 점이 코믹적인 요소가 추가 된 부분들이다. 억지스러운 웃음이 아니라 ‘풉 터져 나오는 웃음들. 어차피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이별에 대한 슬픔이 내재돼 있었기 때문에 중반까지는 최대한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슬픈 부분 역시 오열하거나 절절한 느낌 보다는 절제된 슬픔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손예진은 매 작품마다 흥행 스코어에 대한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남자 영화가 많은 시장에서 여배우가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영화를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밝혔다. 데뷔 17년차 배우가 느낄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만큼은 흥행보다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느낀 작품이라고 밝혔다.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배우로서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항상 흥행 스코어도 걱정 되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떻게 해서든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항상 있다. 그래서 매 작품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건 사실이다. 물론 흥행을 배제할 순 없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런 것에서 조금 벗어나서 영화로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사이에 멜로 영화를 찾아볼 수 없지 않나. 관객들에게 잊혀진 장르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망이 컸다.”

끝으로 손예진은 올해 ‘협상을 비롯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여자로 대중과 만날 수 있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끊게 됐다. 그는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화이트 데이 개봉인데, 시기가 좋은 것 같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보시는 분들의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가슴 아픈 이별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따뜻해지는 이야기라서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수 있는 영화다. 우리가 조금 많이 잊고 지냈던 그 사랑의 본질을 관객 여러분들도 함께 찾으면 좋을 것 같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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