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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소공녀’, 2030세대 취향저격할 판타지무비(ft.이솜의 재발견)
입력 2018-03-16 08:01 
‘소공녀’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소공녀

감독 : 전고운

출연 : 이솜, 안재홍

상영시간 : 106분

개봉 : 3월 22일

◇ 소공녀

‘소공녀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작품이다.

독립영화 제작사 광화문시네마의 4번째 야심작으로, ‘족구왕의 복학생 만섭, ‘범죄의 여왕의 엄마 미경을 잇는 개성 넘치는 자발적 홈리스 미소를 통해 역대급 캐릭터 탄생을 예고한다.

지난 2017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한 ‘소공녀는 언론과 평단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수상에 이어 제41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 자발적 홈리스

가사 도우미 3년 차, 하루 수당 45000원으로 집세, 약값, 생활비를 해결하는 미소.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남자친구 한솔(안재홍 분)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새해가 되고, 일당을 제외한 집세, 모든 물가가 오르자 하나를 포기해야 했던 미소는 과감히 집을 포기하기로 한다. 그리고 찬란한 도심 빌딩 속에서 뉘일 곳 하나 없어 학창 시절 함께 밴드부로 활동했던 친구들의 집을 찾아간다. 도움을 받으러 갔지만 되레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미소의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소공녀 사진=CGV아트하우스


◇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 속에서 삶의 소소한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집을 포기한다는 독특한 영화적 설정은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한다.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고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며, 주체적인 삶은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은 누군가에겐 비현실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가야 하는 N포 세대들의 씁쓸한 단면을 반영, 보는 이들에게 작은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또 지극히 현실적인 미소의 주변인물을 통해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며,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다양한 캐릭터들의 빛나는 연기 앙상블과 웃음 포인트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 이솜의 새로운 얼굴

특유의 사랑스럽고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매력으로 ‘솜블리라고 불리는 배우 이솜. 그동안 세련되고 당당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줬던 그는 ‘소공녀에서 조용하지만 열정적인 인물 미소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이솜에게 ‘소공녀는 그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할 만한 작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미소에 완벽히 녹아든 이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솜은 극중 개성 강한 인물들과 마주하면서 각각의 자연스러운 케미를 만들어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연인 호흡을 맞춘 안재홍과 사랑스러운 시너지를 발휘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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