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AI와 `투자 名家`의 만남…4050맞춤 은퇴펀드 출시
입력 2018-03-15 17:41  | 수정 2018-03-15 19:59
존 리 대표
"비싼 사교육비로 노후자금이 동난 한국 시니어 세대를 위해 만들었다. 연 5% 안팎 수익률을 목표로 수수료를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려고 노력했다."
최근 메리츠시니어펀드를 출시한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대표의 설명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만난 리 대표는 "한국 시니어 세대 상당수가 은퇴 이후 빈곤을 걱정할 정도로 위기에 놓여 있다"며 "잃지 않는 투자로 매년 5% 안팎의 수익을 반드시 돌려주겠다는 각오로 펀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수익률을 극대화시키기 수수료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전략을 꺼냈다. 이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 강자인 파운트와 손잡고 펀드 출시 작업을 함께했다. 파운트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결합해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우량 자산을 싼 비용으로 발굴하는 것이다.
리 대표는 "AI가 전 세계에 있는 주식, 하이일드 채권, 리츠의 예상 수익률을 계산한 데이터를 보내오면 펀드매니저가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구조"라며 "자산배분 전략을 짜는 비용이 기하급수로 줄기 때문에 싼 수수료로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내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메리츠자산운용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접 펀드를 파는 전략을 들고나와 은행·증권사 등 판매처에 줘야 하는 비용을 대폭 줄였다. 시니어 펀드 판매수수료는 기존 판매사 10분의 1 수준인 0.1%에 불과하다.

리 대표는 "판매수수료와 운용수수료를 합쳐 연 2% 넘게 떼어주고 나면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률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수수료를 내린 비용으로 투자자에게 한 푼이라도 더 돌아가게 만들어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파운트가 보유한 AI 알고리즘은 펀드 변동성을 크게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AI가 각각의 자산이 얽혀 있는 상관관계를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쏠림 현상'을 최대한 줄인 상품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갈 때 수익이 나는 상품과 손실이 나는 상품을 바구니에 함께 담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메리츠자산운용과 파운트는 금융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금융투자 교육'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수의 한국인이 체계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한 행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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