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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L 이 종목] 두산엔진 `분할` 짐 내려놓고 수주 잰걸음
입력 2018-03-15 17:12  | 수정 2018-03-15 23:32
두산엔진 주가가 인적 분할 이슈를 등에 업고 이번주 들어 22.2% 급등하는 등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15일 두산엔진 주가는 전날보다 1.82% 오른 5580원에 마감했다. 두산엔진 주가는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4일 하루에만 29.86%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1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두산엔진이 최근 공시한 인적 분할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두산엔진은 13일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 분할해 사업부문은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병되는 투자부문에는 두산밥캣 지분(10.55%) 등이 포함된다.
두산엔진이 기존에 발행한 주식 수는 6950만주다. 그 가운데 사업부문 주식 수는 3295만주(47.4%)다. 이 중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1406만주(42.7%)는 822억원에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기존 두산엔진 주주들은 투자부문이 두산중공업과 합병하는 대가로 두산중공업 신주를 분할비율(1대0.2679522)에 따라 배정받을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인적 분할이 두산엔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사업회사 가치는 1927억원, 투자회사 가치는 433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두산엔진 주주는 사업회사와 투자회사 모두 재평가를 받을 수 있어 이번 분할합병 이벤트는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두산엔진 주주들에게 배분될 두산중공업 신주 1068만주에 대한 평가액은 두산엔진 사업부문에서 두산중공업으로 흡수되는 소유 주식 가치보다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며 두산그룹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 영업 상황은 연초부터 매우 활발한데 두산엔진의 선박 엔진 영업도 동일한 상황일 것"이라며 "매각이 확정됨으로써 단기적으로 정체됐던 두산엔진의 선박 엔진 수주 소식은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두산엔진 재무안정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엔진의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BBB+)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분할 이전 회사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두산밥캣 주식 보유에 따른 재무적 융통성이 소멸될 전망이며 이는 존속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존속회사인 사업부문은 엔진사업 영위와 관련한 대부분의 차입금을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존속회사의 수익 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자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의 인수금융 관련 재무적 부담이 회사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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