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둥지 튼 덴탈 영상장비 업체 나노레이

덴탈용 영상장비 제조업체인 '나노레이'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화성에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본사를 옮겼다.
나노레이가 대구에 둥지를 튼 이유는 이곳이 신속한 의료기기 시험 검증 시스템을 갖췄고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덕분이었다.
장진영 나노레이 전무는 "수도권이 기업 활동에 유리하지만 지자체의 지원이 부족하고 의료기기 검증시스템 역시 대구보다 못하다"며 "이곳에서는 신속한 의료기기 시험 검증과 임상시험을 할 수 있어 시장 진출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나노레이는 지난해 대구시로부터 차세대선도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국내 최고 성능을 가진 '포터블 엑스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포터블 엑스레이는 한 손으로 사용가능한 덴탈용 엑스레이 촬영 기기로 무게와 성능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 전무는 "포터블 엑스레이 제품은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에 둥지를 튼 나노레이가 글로벌 덴탈 장비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개발한 '포터블 엑스레이' 제품 때문이다. 이 제품은 무게가 1.6kg에 불과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국산 제품 '노마드프로 II '에 비해 무게는 1kg 가량 적지만 엑스레이 해상도(최고 70kV 4max)는 훨씬 더 뛰어나다.
특히 포터블 엑스레이의 최대 장점은 밧데리가 없다는 점이다. 노마드프로 II 는 밧데리 수명이 최소 6000시간에서 최대 1만 시간이 지나면 밧데리를 교체해야 되지만 나노레이 제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밧데리가 없는 세계 유일한 제품으로 국내외 특허도 획득했다. 특히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도 이 기술을 높게 평가해 이미 공급계약을 맺고 3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납품한 상태다.
매출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노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8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 매출 급등을 기대하고 있다. 나노레이는 2014년 회사가 설립된 후 연간 5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 비용에 투입하면서 지난해까지 매출 발생이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덴탈 영상장비의 세계 시장 규모도 4조원 가량으로 매년 4% 이상 성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되고 내년에는 2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는 나노레이의 기술력이 힘을 싣었다. 나노레이가 보유한 듀얼에너지 덴탈 CT 기술은 덴탈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로 꼽힌다. 이 기술은 임플란트를 할 때 뼈에 쇳 조각 같은게 있으면 반사가 돼 영상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이 기술은 임플란트가 살과 뼈에 제대로 붙어 있는지를 선명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듀얼에너지 기술은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의 촬영에 적용되고 있지만 덴탈 분야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노레이는 현재 이 기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나노레이는 올해부터 덴탈분야의 스탠다드 엑스레이 기기와 영상물을 전송해 주는 CR스캐너 장비도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CR스캐너 장비는 구강 안과 구강 형태의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판독을 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과 장비 개발로 나노레이는 대구시 기업지원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의 컨설팅과 자문 등을 받아 올해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디자인 혁신기업'에도 선정됐다.
나노레이는 박재윤(63년생) 대표가 2014년 덴탈 영상장비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바텍 직원들과 뜻을 모아 공동 설립한 회사다. 박 대표는 덴탈 분야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한 이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박 대표는 "덴탈 이미징, 디지털 치료기, 디지털 엑스레이 핵심부품 등에서 세계 1위를 향해 과감한 도전을 해 나겠다"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