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금지', '인격모독 금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간호사들이 착용한 배지에 적힌 글이다.
이 배지는 지난달 말 세브란스 병원 노동조합이 간호사들에게 배포한 '태움 반대' 배지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라는 뜻의 은어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간호사 집단 내 괴롭힘을 의미한다.
세브란스 병원 노동조합 정책홍보국장은 "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다 같이 젖어있는 관습이었다. 배지에 적힌 문구를 보면서 서로 조심하자"라며 배지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달 15일 숨진 고 박선욱 간호사를 애도하는 의미로 검은색 배지도 만들었다. 박 간호사의 사망 이후 유족들은 사망의 주요 원인이 병원 내 태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배지의 여러 문구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건 '반말 금지'이고 '인격모독 금지'가 그다음이다. 간호사들끼리 경각심을 갖는 효과 외에도, 환자나 환자 보호자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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