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춤 검사·인사 강요…사라지지 않는 대학가 군기잡기
입력 2018-03-15 14:49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학 내 군기잡기 문화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학생활 앱 '에브리타임'에는 강원도 내 국립대학 예체능 학과의 지나친 군기문화를 폭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생은 "억지로 춤을 시키고 춤 검사를 수시로 한다"며 "춤으로 선배들을 웃기지 못하면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인사 받는 것에 매우 집착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학생 역시 "미리 공지도 없이 학교행사에 필참하라고 하고는 불참하면 열을 낸다"면서 "체육대회 전에는 아침 운동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공론화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나가면서 째려보거나 다 들리게 욕설을 내뱉는 등의 보복으로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학교 역시 폭로가 터지면 주의를 주는데 그쳐 실제적인 개선이 어려웠다고도 밝혔다.
전문가들은 권위적이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사회 구조를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취업난과 생활비 부담이 겹쳐 학과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권위를 이용한 강요 등 잘못된 방식을 쓴다는 것이다.
오충광 한림대 학생생활상담센터 상담교수는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미투 운동처럼 대학사회에서도 문제가 있으면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를 수용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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