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cm 넘는 거대 자궁근종`도 수술않고 치료한다
입력 2018-03-15 10:25 

"수술해? 말어?"
10cm가 넘는 거대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은 고민하게 된다. 가임기와 겹치는 여성들은 자궁근종을 제거하기 위해 자궁적출이나 자궁절제를 할 경우 자궁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심적갈등을 하게 된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구성하는 평활근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양성종양으로, 자궁근종 환자는 2014년 29만6792명, 2015년 30만6469명, 2016년 34만191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양 크기가 작거나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일상에 불편이 없으면 별도 치료를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찰만 해도 괜찮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근종이 커지면 주변 장기를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빈뇨를 유발한다. 또한 갑자기 생리 양이 많아지거나 부정 출혈이 생긴다. 이 때문에 10㎝가 넘는 '거대자궁근종'은 치료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들어 비수술로 거대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하이푸(HIFU·초음파 고강도 집속술)'치료법이다. 이는 글자 그대로 칼을 대지 않고 고강도 초음파로 종양을 태우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은 "하이푸치료법은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아 거대 자궁근종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면서 "최근 13cm크기의 거대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20대 후반의 A모씨를 '하이푸'와 '동맥 내 혈관치료'를 병행해 근종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하이푸와 조영제, 동맥 내 혈관치료를 병행한 결과 3개월 만에 근종이 완전히 제거된 것을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통 하이푸 시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종양부피의 30~50%가 줄어들고 1년 후에야 70~80%가 소멸되는데, 이번 경우는 단 1회 치료로 근종이 사라졌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김태희 원장은 "자궁근종의 가장 흔한 증세는 생리과다, 부정출혈이며 처음에는 똥배가 나왔나 보다 했는데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면서 "하복부 팽만감 등의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쯤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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