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백인 학생들 흑인 학생 묶어놓고 때려…`노예경매` 흉내
입력 2018-03-15 09:43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영국의 한 중등학교에서 백인 학생들이 '노예경매'를 흉내 낸다며 같은 반 흑인 학생을 묶어놓고 때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보수 일간 더 타임스는 지난 1월 22일 영국 남서쪽에 위치한 바스의 한 중등학교에서 점심시간에 백인 학생 7명이 학교 운동장의 기둥에 흑인 학생을 묶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막대기로 흑인 학생을 때리고 "나는 흑인들을 증오해"라며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흑인 노예 경매 제도를 흉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장은 백인학생들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문제 삼아 가해학생 2명을 퇴학시켰지만 학교 이사회가 이 같은 결정을 뒤집고 해당 학생들을 다시 복학시키면서 문제가 확산됐다. 경찰은 7명의 백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혼혈인 자식을 둔 한 학부모는 가해자들이 학교로 복귀한다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가해 학생들보다는 그들의 부모나 학교, 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부모와 직원들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학교 측은 "학교 내부 절차와 교육부 요구 사항에 맞춘 조사는 물론 경찰과의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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