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나이티드항공, 이번엔 승객 반려견 딴 나라로 보내
입력 2018-03-15 08:49  | 수정 2018-03-22 09:05
반려견 기내 폐사 사고 다음 날 또 수송 오류



미국의 거대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의 서비스 수준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캔자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전날 오리건 주 포틀랜드 공항을 출발,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로 향한 탑승객의 반려견을 일본으로 수송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탑승객 반려견이 기내 수납 칸에서 숨진 채 발견돼 눈총을 받은 지 단 하루 만의 일입니다.

두 자녀와 함께 유나이티드항공에 탑승하면서 저먼 셰퍼드 품종의 반려견 수송을 항공사 측에 맡긴 캔자스 주 위치토 주민 카라 스윈들은 착륙 후 수하물 센터에서 그레이트데인 품종의 개를 건네받았습니다.

스윈들은 항공사 측 실수로 두 마리 개의 수송 목적지가 뒤바뀌었고, 자신의 반려견이 그레이트데인 대신 일본행 비행기에 실려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즉각 사과 성명을 내고 "환승지 콜로라도 주 덴버 공항에서 두 마리 개가 뒤바뀐 목적지로 보내지게 됐다"며 "자세한 경위 파악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윈들의 반려견이 일본에 무사히 도착했고, 건강상태 확인 후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졌다면서 오늘 중 위치토 공항으로 귀환해 주인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스윈들은 10년생 반려견이 받았을 스트레스와 연일 문제가 된 유나이티드항공의 서비스 수준을 지적하면서 소송 제기 의향을 표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밤 휴스턴을 출발해 뉴욕까지 운행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내 수납칸에서 탑승객의 반려견이 죽은 채 발견되고 항공사 측이 책임을 자인한 지 단 하루 만에 벌어져 더 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개 소유주는 소형 운반 용기에 넣은 프렌치 불도그 품종의 반려견을 좌석 아래 놓아두었다가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좌석 위 수납칸으로 옮겼으며 개는 산소 부족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작년 4월, 좌석 초과 예약을 이유로 60대 탑승객을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킨 사실이 알려져 세계적인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이어 화물칸에 실렸던 자이언트 토끼가 수송 중 폐사하자 주인 동의 없이 화장시켜 제소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 연방 교통부 자료 확인 결과, 지난해 미국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동물 사고는 모두 40건, 이 가운데 31건이 유나이티드항공 사고로 운송 중 18마리가 죽고 13마리가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총 17개 미국 항공사 가운데 동물 수송 건수(13만8천178건)가 가장 많기도 했으나, 동물 수송 2위 알래스카항공(11만4천974건)의 사고 건수 3건(폐사 2건, 분실 1건)과 비교하면 사고율이 크게 높습니다. 그 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에서 각각 폐사 2건, 부상 1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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